[챗GPT 제대로 써먹기](조민정 著, 2024)
● 챗GPT에 대한 수많은 책들
- 교보문고 같은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챗GPT를 제목에 달고 있는 책들이 그야말로 한 무더기 쌓여 있다.
- yes24 같은 온라인 서점, 패스트캠퍼스 같은 데서 검색을 해도 알 수 있지만, 화면과 실물은 위압감이 다르다.
- 문제는 저렇게 쌓인 책들 중 몇 권이나 제대로 읽히기를 바라며 썼을까.
- 시류에 편승해서 나도 한번 내 볼까 하는 책들이 가장 많아보이고
- 인터넷 검색 조금 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모아놓은 책은 훨씬 많아 보인다.
- 책이 되려면 인터넷 검색 몇 번으로는 얻을 수 없는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.
- 책이라는 것 자체가 인터넷 글보다는 훨씬 길기 때문에 여러 정보를 종합해서 꿰뚫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.
- 관련 ebook은 더 많다. 그리고 내기 쉬운 만큼 이게 뭔가 싶은 ebook은 더 많다.
- 유튜버들 중에 일반인들 모아서 생성 AI로 책 만들기 하는 분들이 있는데, 경험 제공 측면에서는 좋다.
- 그런데 이런 책들은 시중에 풀지 말고 자기 서가에 기념으로 꽂아두게만 하자.
● 변하는 것들 사이에서 변하지 않는 것
- 책은 한 번 만들어지면 종이에 활자와 그림이 인쇄되고 묶인다.
- 이렇게 정보가 실체화되면 업데이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가치가 떨어지기 쉽다.
- 기술서가 가진 필연적인 숙명이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AI 분야에서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른게 문제가 된다.
- 따라서 책을 고르기 전에 먼저 변하는 것들 사이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며
- 이런 가치가 담겨 있는 책이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.
● 챗GPT가 우리에게 주는 변하지 않는 가치
- 챗GPT가 세상에 등장한 지 벌써 2년을 훌쩍 넘기며 한 때의 유행으로 치부하던 이들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.
- 검색의 시대는 끝났다는 수많은 기사와 강연은 거짓, 적어도 크게 과장된 표현으로 확인되었다.
- GPT가 틀린 말을 하는 환각 현상이 부각되며 지식 검색용으로는 쓸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.
- 전문가를 넘어선 인사이트를 준다는 말도 적어도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.
- 남의 분야에 대해서는 상당이 있어보이는 답을 하지만 본인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는 뻔한 말만 내뱉는다.
- 최근 o1, o3를 비롯해 모델의 추론 성능이 강력해지고 있으니 이 점은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.
- 단, 추론 능력이 좋아도 판단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 자체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.
- 미술, 음악 등등 창의성과 표현력이야말로 글쎄.
-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격한 반응을 보이다가 지금은 많이 차분해진 것 같다.
- 이런 AI를 활용하는 분들을 '딸깍이'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쓰는 분들은 쓰더라도 '딸깍' 하지 않는다.
- 블로그, 쇼츠 자동 완성과 포스팅은 가치라고 보기 어렵다. 해악이 안 되면 다행이다.
● 챗GPT보다 LLM, LLM보다 파운데이션 모델, 그리고 Agent와 Physical AI
- 내가 생각하는 챗GPT의 가치는 기존에 존재하던 수많은 데이터와 기능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허브라는 점이다.
- 특히 인류가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온 형태인 텍스트를 거의 완벽히 읽어내고
-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인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코드를 읽고 쓰고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
- 인간을 부분적으로 대신하거나 인간과 함께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.
- 챗GPT가 가장 유명하지만 Gemini, Claude, Llama와 최근의 DeepSeek까지 수많은 거대언어모델(LLM)이 있고
- 이들은 이미지, 동영상 속 정보를 인식하는 거대멀티모달모델(LMM)으로 진화했다.
- 동시에 한 가지 모델이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했으며
- 이들에게 지휘권을 넘겨받아 AI Agent들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.
- 아직 초입이지만 몸을 갖추고 인간의 다양한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을 갖춘 Physical AI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.
- 이미 온라인상의 실험이 진행중이지만 이쯤 되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Social AI가 될 것은 당연히 예측할 수 있다.
●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
- AI의 발달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대중의 인지 전환 속도를 앞질러버렸다.
- "질문을 잘 해야 한다", "프롬프팅이 중요하다"는 말이 틀리다고는 할 수 없다.
-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잘 활용한다고 볼 수 없다.
-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맞는 Agent들이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적절한 도구를 찾는 노력도 중요하고,
- 무엇보다 본인의 업무에 부분적으로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분절하는 사고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.
- 내 일이 무엇이건, 어떤 AI가 갑자기 튀어나오던, 이 능력만 갖추면 적응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본다.
● 조민정 작가의 챗GPT 제대로 써먹기
- 부서는 달랐지만 같은 직장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어 원고를 출간 전에 받아보았다.
- 제목만 보고서는 yet another 챗GPT 책이 될까 잠깐 우려했지만, 책에 담긴 사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.
- 일상, 업무, 공부, 코딩 등 삶의 일부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챗GPT를 어디에 어떻게 써먹는지 예시 위주로 설명하고
- 여기에 적절한 custom GPT, GPTs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.
- 나와 비슷하게 대규모 언어모델을 업무에 활발히 적용하시는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하는데, 그래서인지 뻔하지 않아 좋다.
- 작년 9월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도 권할 수 있는 이유이며, 많은 분들께서도 이 가치를 잘 활용하시기를 바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