● 슬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고민이 생긴다.
- 아이들을 종종 번쩍 들어 안아주는데 무게가 심상치 않다.
- 예전엔 동시에 둘 다 안아 들고 빙글빙글 돌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하나만 오래 안아도 힘들다.
- 아기라는 단어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. 아이라는 말이 어울리고, 어린이도 어색하지 않다.
- 밥만 잘 먹이고 아프지 않은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.
- 조금 어려운 단어도 알려줘야 할 것 같고, 숫자 계산도 조금 더 빠르게 잘 해야 할 것 같다.
●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가질지를 생각하면 궁금과 걱정이 동시에 된다.
- 가장 빠르게 변하는 데이터와 AI를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사회 변화에 민감해졌다.
- 이미 학생 입장에서 대학에 들이는 비용은 효용을 초과했다.
- 좋은 대학을 나와서 최고의 효용을 뽑아낼 수 있는 대기업을 가도 수도권 집 한 채 마련은 어렵다.
- 근로소득은 안정성 이외의 가치를 찾기 쉽지 않다 (물론 대출 심사 등에서 안정성의 의미가 크긴 하다)
-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20년 뒤면 적잖은 수의 지금 직업은 대체되거나 어중간한 사람은 필요가 없어진다.
- 그냥 "성실한 회사원"이 가장 위험해 보인다.
● 스스로 잘 해주기를 바란다.
- 공부를 잘 하기를 바라지만 공부만 잘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.
- 어느 동네가 학원이 좋다는 이야기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학원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.
- 의사와 판검사는 여전히 인기가 좋은 직업일테지만 그 외에 더 좋은 직업이 많을거고, 난 그게 뭔지 알 수 없다.
- 부의 세습이 강력해지는 것과 별개로 직업은 부모가 정해주기가 어려워진다.
- 우리 부모가 유튜버라는 직업을 상상할 수 없었듯 아이들의 직업은 지금 없는 단어일 확률도 크다.
- 스스로의 길을 찾을 줄 아는 아이로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최선이 아닐까 싶다.
● 31개 가족의 이야기가 요약 정리되어 있다.
- 어떤 부모가 그러지 않았겠냐마는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.
- 주말부부로 지내게 된 것을 계기로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밥상머리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.
- 서문에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.
"최고의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?
그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수많은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하얗게 밤을 새웠다. 마침내 최고의 부모 31명을 선정하고 그들의 자녀교육법을 스토리로 풀어냈다. 이 책에는 제각기 다른 31개의 자녀교육법이 나온다.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 할지, 진정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막막한 고민을 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디딤돌 삼아 최고의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."
1. 아빠의 노력
-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아빠는 돈만 잘 벌어오면 되는 존재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.
- 아버지와의 애착이 아이들의 정서와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.
- 저자는 이 책에서 아버지의 노력으로 공부 습관이 갖추어진 가족을 여럿 소개하고 있다.
- 한글을 놀이로 깨우치고, 책을 읽히기 전에 흥미를 유발하며,
- 아버지가 잘 모르는 과목은 아이로 하여금 아버지를 가르치게 해서 스스로 깨우치게 했다.
- 도서관을 즐거운 장소로, 책은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동네 지도를 그리고 간판 글자를 교재로 삼았다.
- 아직 많은 분들이 돈을 잘 벌어오는 것을 아비의 가장 큰 덕목으로 생각해서인지 (물론 중요하긴 하지만) 자녀 교육에 적극적인 아버지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.
2. 엄마의 믿음과 독려
- 과거의 아버지가 경제력 담당이었다면 과거의 어머니는 살림과 자녀 교육 담당이었다. 지금도 대개 그렇다.
- 과거와 달리 아버지가 애정을 주어도 한편으로는 냉철하게 현실을 파악해서 딛고 일어설 필요가 있다.
- 아무리 공부해도 89점을 넘지 못해 우는 딸을 위해 원인을 함께 분석하고
- 명문대 입학 스펙에 맞는 6주 짜리 방학 캠프를 수소문하는 것은 물론 장학금까지 요청한다.
- 한편 매일 저녁 식탁에서 "오늘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은 뭐였니?"라는 질문을 반복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준다.
- 아이들이 거둔 작은 성공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하게 하는 것은 어머니의 몫이다.
- 이 책에서 아쉬우면서도 이게 현실인가 싶었던 부분이 이 단락이었다. 유달리 어머니에게 회초리를 쥐어 준다.
3. 아이의 자발성
- 미국에서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나오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왜 이런 인물이 안 나오냐는 질문에 제법 설득력이 있는 대답이 있다.
- 바로 우리 나라에는 차고가 없다는 것. 그리고 대신 그 자리에 학원이 있다는 것.
- 여차하면 부모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에서 뭔가를 자유롭게 해볼 만한 공간이 없고,
- 혼자 이것 저것 해볼 수 없으니 학교와 부모가 가리키는 길 밖에 갈 수 없다.
- 최근 공교육에서 이를 보완하고자 이것 저것 요구하는 게 많아졌는데, 생활기록부를 채우는 것도 부모의 재력과 인맥 없이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.
- 간혹 아이가 뭔가에 꽂히는데, 대개 학교 공부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거리가 된다.
- 인지심리학자 로저 생크,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,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의 예를 들며 부모의 적절한 방임을 넘어 아이의 엉뚱함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있다.
● 어릴 때의 나를 돌이켜 본다.
- 이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자녀와 가장 많이 비교한 대상은 나 자신이었다.
- 아직 우리 아이들을 비교하기엔 아이들이 어리기도 하고, 시도와 피드백의 경험이 많지 않다.
- 다행히 아버지는 자상하셨고, 어머니는 탄력적이었다. 천운이다.
- 친구에게 필수라는 말을 듣고 사온 성문 영어 책을 중1 아들이 좀 보더니 "이거 도저히 못 보겠어요"라고 했을 때,
대화를 통해 "문법 공부는 중단. 대신 하루 독해 지문 N개씩 풀기." 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. - 호기심이 폭발하던 시기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을 주시면서 "이 안에 다 있다"를 알려주신 것도 지금 보면 대단하다.
- 무슨 오타쿠처럼 국어사전에서 단어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몇 시간씩 찾아다닐 땐 혼나기도 했지만.
- 아쉬운 점은 나에게 있다.
- 고3 때부터 빠진 그림을 대학 시절 마음껏 즐길 수 있었지만 게으름에 그러지 않았고 용기도 내지 못했다.
- IMF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의무감으로 하루를, 한 달을, 일 년을 보냈던 게 그 때부터다.
- 전공이 두 번쯤 꺾이고 나서야 내 자신을 던질 대상을 찾아서 눈에 불을 켜고 다니고 있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.
-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충만함을 느끼는 삶을 위해서, 그런 삶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.
● 저자는 원래 직업 군인
- 저자인 김정진 교수는 본래 직업 군인이었다.
- 군복무중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여러 정책을 제안하는 등 가만히 있는 성격은 아니었던 듯 하다.
- 그렇기 때문에 군인에서 제안왕으로, 다시 교육 전문가로 관심과 열정을 따라 옷을 바꿔입을 수 있지 않았을까.
- 필연적으로 이렇게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을 느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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