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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읽기

[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](박상길 著, 정진호 畵, 2022)

  • AI 지식은 수명 주기가 짧다
    •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뉴스가 언론에 쏟아지고
    • 여기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는 계속 뭔가를 하겠다고 한다.
    • 우리 나라는 워낙 변화가 빠르고 미국은 AI 기술의 원류라 그러려니 해도
    • 자료를 찾으려고 구글을 뒤적거리면 나라마다 엄청난 일을 해대고 있다.
    • 어디서 하나 주워들어서 재활용하기가 만만치 않다.

 

  • 굵은 줄기를 잡아야 한다.
    • 이 분야에 발을 처음 들였을 때, 쓸려나가는 느낌이 들었다.
    • 깊이 들어간다는 dive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어디가 깊이 방향인지도 모르겠더라.
    • 이 쪽을 좀 하다 보면 저 쪽은 뭐지 싶고, 하나를 파다 보면 다른 걸 모른다.
    • 이럴 때일수록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. 적어도 불안감은 덜 하다.
    • 가볍게 쓰인 글들이 제법 유용하지만 한계가 명확하다

 

  • 굵은 줄기에 살짝 올라 타보기
    • 내가 이 분야 전공자고,
    • 내가 이 분야에서 월급을 받고,
    • 내가 이 분야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면 직접 해 보는 게 가장 좋지만
    • 그렇지 않다면 굵은 줄기에 조금만 살짝 타보는 일이 큰 도움이 된다.
    • 나무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 보다
    • 꼭대기까지는 올라가보지 않더라도 내 키 높이만큼만 올라가도 많은 것이 보이고
    • 내가 매달린 줄기의 감촉이 어떤지 알 수 있다.

 

  • 430페이지에 깔린 9개의 주제
    •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알파고, 자율주행을 거쳐 추천 알고리즘까지.
    • 깊게 다루지는 않지만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다.
    • 해당 기술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어디어디가 잘 나간대! 하고 정리하는 대신
    • 그 기술의 태동기에서 어떤 변화를 거쳐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제법 자세하게 이야기를 한다.
    • 제목의 "비전공자"는 산업공학, 통계학, 컴공 등을 제외한 흔히 말하는 (데이터, AI 분야) 비전공자를 말하는 것 같은데,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한편 좀 아쉽다.
    • 분명 본문 전체가 술술 읽히도록 쉽게 씌여져 있다. 정말 매끄럽게 잘 썼고 그림도 적절하다.
    • 반면 내용이 가볍지는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 적잖은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아니면 좀 어려울 것 같다.

 

  • 예를 들어, 알파고
    •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알파고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고,
    •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딥마인드가 기보를 가지고 학습하고 가치망과 정책망을 만든 정도는 안다.
    • 그러나 가치망과 정책망이 몇 겹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이들은 드물고
    • 이세돌의 78수 이후 알파고가 어떤 혼란을 왜 겪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은 드물다.
    • 이 책은 이 정도의 디테일을 차분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내겐 너무 좋았다.
    • 자율주행도, 챗봇도 마찬가지.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무겁다.

 

  • 이 분야의 종사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.
    • 저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지는 모르겠지만
    • 데이터로 밥을 먹고 사는 한 명의 종사자로서 책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.
    • 기술 하나 하나를 바늘로 후벼 팔 때는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가
    • 한 분야의 기술이 어떻게 시작되고, 오류를 겪었고, 발전하는지를 보면서 몇 개 떠올랐다.
    • 파편적으로 습득된 지식이 정리가 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.
    • 이 분야에 계시는 분이라면, 복습삼아 & 정리삼아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.

 

※ 저자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.